장승의 기능은 단순한 경계표나 이정표 구실과 함께 잡귀와
질병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여 주는 수호신으로서,
때로는 개인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대상으로서 신앙적인
성격과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신앙의 대상이기
때문에 장승은 신성시되며 함부로 건드리거나 손대지
않는다. 치켜 올라가 부릅뜬 눈과 주먹코 그리고 귀밑까지
찢어진 입모양은 위협적이며 두려움을 준다. 그러나 그 모습은 무서운 듯하면서도 이면에 인자함을
지니고 있어 보는 사람에 따라 어수룩하게 보이기도, 익살스럽게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