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쇼핑하기 굉장히 좋습니다." "동대문은 쇼핑천국입니다."
[안현모 / SBS CNBC 기자]
속도가 중요한 요즘. 유행의 전파 속도와 지속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단축되면서 빠르게 의류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패스트 패션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동대문 패션 타운은, 저렴한 가격과 최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 그리고 빠른 유통으로 국내 패스트 패션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김석중씨는 7년째 매일 밤 동대문 도매시장을 찾는다. 그는 하루 평균 2만 여명이 방문하는, 남성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제이브로스의 대표다.
[김석중 / (주)제이브로스 대표]
동대문은 제품을 납품하는 기한이 없습니다. 거의 매일 물건이 새로 탄생하고, 또 재입고 되기 때문에, 하루 단위로 재고를 가져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상품도 매일 업데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부터, 소재까지 꼼꼼하게 살핀 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주문한다. 이렇게, 한 시즌에 거래를 하는 업체는 200여 군데에 달한다. 전날 동대문에서 주문한 물건들은 새벽에 배달돼 아침에 사무실에서 받아볼 수 있다. 세상에 갓 나온 신상품조차 동대문에서 온라인 판매 쇼핑몰로 직행해 오는 데 반 나절이면 된다.
[김석중 / (주)제이브로스 대표]
밤에 동대문에서 주문한 상품이 아침에 입고가 되거든요. 그래서 오전 중에 제품 촬영을 하고, 오후에는 편집, 보정과정을 거쳐서, 오후에 등록이 완료됩니다.
국내 인터넷 의류 쇼핑몰들은 제품의 평균 70%를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조달한다. 동대문은 구역별로 네 개의 상권으로 나뉜다. 유행에 가장 민감해 일주일이면 디자인이 교체되는 동남부도매시장, 유행은 다소 뒤처지지만 가격인 저렴한 동북부도매시장, 부자재 상가가 자리한 서부 도매시장, 그리고 소매시장 까지. 이들이 모여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준다.
새벽 2시. 모두가 깊이 잠들 시간이지만, 동대문패션타운은 전국 온라인 쇼핑몰과 소매점으로 배송이 시작되는 가장 분주한 시간이다.
[안현모 / SBS CNBC 기자]
지금, 제가 디자인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요. 이 디자인이 옷으로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제가 의뢰한 디자인이 이렇게 멋진 제품으로 탄생했습니다. 제품의 기획에서 판매까지 1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요. 이렇게 동대문시장의 원스톱시스템은,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해 주고 있습니다.
동대문은 반경 1km 내에서 패션의 기획, 생산, 도매 및 소매 등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패션산업 집적지다. 동대문의 원스톱 시스템은 패스트패션 브랜드 탄생의 기반이 되고 있다. 올 해초, 중소패션업체인 넥스트패션은 토종 패스트 패션 브랜드, 미즈나인을 런칭했다. 런칭 6개월째 미즈나인은 현재 전국에 5개의 가맹점을 개설했으며, 하루 평균 500여명의 고객들이 매장을 찾고 있다. 또한 일본과 대만에도 월평균 4500만원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미즈나인의 경쟁력은 파격적인 가격과 빠른 속도다! 가격은 9900원, 신상품은 2주에 60개가 출시된다.
[강주영 / 미즈나인 이사]
동대문의 강점은 아침에 옷을 기획생산에 들어가면 저녁에 받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빠른 생산시스템을 활용해, 유행을 발빠르게 반영한 제품을 판매하는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런칭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