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서 재방송하는 '안녕하세요'라는 프로그램을 별 생각없이 보고 있었다. 마침 TV에서 나오는 사연은 (당사자에게야 심각하겠지만) 그리 특별할 것 없는 그런 사연이었다. 처음에는 잘 해주던 남자친구가 몇 개월 전부터 여자친구에게 막대하고, 여자친구에게 방 청소며 설거지를 시키기도 하고, 바람까지 피웠다는 것. 그 일을 알고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했지만,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그러자고 하자 도리어 여자 쪽에서 잡았다나... 물론 남자가 천하의 쌍놈이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쌍놈들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으니까 심드렁하게 보고 있었다. 저렇게 나쁜 인간 쓰레기와 사귀는 여자도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객석에서는 다들 헤어지라고 난리였고, 처음에는 남자친구를 두둔해 주려고 하던 사람들도 왜 여자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잡는 시늉도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여자가 어차피 돌아올 줄 알았다"고 한 말에 "그 말만은 하면 안 되는데!"라면서 남자친구에게 질타를 했더랬다. 여기까지도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