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코타이의 성벽 외부에 위치한 '왓 씨춤'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오토바이의 시동을 겁니다. 수코타이 역사공원의 성벽을 기준으로 내부의 중요 유적지는 모두 둘러보았습니다. 사실, 성벽 내부에 위치한 유적들이 역사공원 볼거리의 주전력입니다. 그것이 방콕에서부터 꼬박 7시간을 달려온 내 자신에 대한 보상이요, 평생 흐뭇한 기억의 한조각으로 남게될 수코타이 역사공원 여행에 대한 예의입니다. 그래서 출발했습니다. 성벽 밖으로... '수코타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가락을 가지고 있는 불상'을 보기 위해 왓 씨춤으로... 벽으로부터 북서쪽에 위치한 왓 씨춤으로 가는길은 예상보다 시원합니다. 통행하는 차가 거의 없습니다. 오토바이의 속도를 적당히 올릴 수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 합니다. 그리고 도로 양옆으로 우거진 나무들이 중간중간 그늘을 만들어 줍니다. 매표소에 오토바이를 세워 둔 후 걸어 들어갑니다. 정면으로 마치 상자같은 사각형의 건물이 눈에 띕니다. 그쪽으로 걸어 가 봅니다. 사실, 그 건물외에는 다른 건물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물입니다. 이유는 하나. 수코타이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불상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몽당연필 모양의 틈새로 드디어 불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첫 인상은 꼭 상자안에 들어 있는 인형 같은 모습입니다. 그다지 예쁘게 생기지 않은 덩치만 커다란 인형...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얼굴표정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집니다. 가까이서 보니 인상이 나쁘지 않은 불상입니다. 높이가 15m에 달하는 덩치를 가지고 있지만 그다지 위압적이거나 권위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재미있는 얼굴에 친근감까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