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불 쌍해라"
"얼른 고쳐 주마."
흥부는 붕대로 제비 다리를 잘 매 주었어요.
이듬해 봄, 흥부네 집에 제비 한 쌍이 날아왔어요.
"올지,너는 작녁에 다리가 부러진 녀식이 구나."
제비가 박씨를 떨어뜨리자 흥부는 담 밑에 박씨를 심었어요.
가을이 되자, 지붕 위에 터다란 박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아버지, 이리 좀 나와 보세요!" "박이 지붕에 가득해요!"
"어서 박을 타서 속을 끓여 먹자구나."
흥부네 신구는 톱을 빌려서 박을 타기 시작했어요.
"톱질하세'톱질하세."
"슬금슬근 톱질하세!"
"아니, 이게 웬 쌀이야."
부 번째 박에서는 금은 보화와 비단이, 세 번째 박에서는 목수들이 나와 기와집을 지어 주었어요.
"아니, 이게 웬 일인가!"
"아이고 경사 났네, 경사 났어!" 한편이 소식을 들은 놀부는 당장 제비를 잡아 다리를 부러뜨라고는 다사 고쳐 주었어요. 이듬해 제비가 박세를 물어다 주자 놀부는 싱글벙글 웃으며 지붕에 심었어요.
가을이 되자, 놀부네 지붕에도 커다란 박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톱질하세'톱질하세."
"슬근슬근 톱질하세!"
"금은보화 잔뜩 나와 큰 부자 되어 보세."
"옳지!" "노란 것이 분명 금이로구나!"
박이 쩍 갈라지면서 노란 똥물리 쏟아져 나왔어요.
돔깨비가 나와 놀부와 가족들을 방망이로 때렸어요.
세 번째 박에서는 도둑들이 나와 모든 물건을 훔쳐 갔어요.
놀부는 하루 아침에 거지 신세가 되었어요.
착한 흥부가 이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형님, 우리하고 함께 살아요."
늘부는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흥부와 사이 좋게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