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성적표는 'C+' 이상 주기 힘들다.
소속 아티스트의 차트, 해외 투어 성적과는 무관한 외풍에 많이 휘둘렸다.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아이돌의 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국내 최고·최대 가요 기획사로서 분명 자존심이 상한 2014년 상반기였다.
하지만 설립 20여년을 맞은, 시가 총액 7000억대의 거대 기획사가 하루아침에 문 닫을 일은 결코 없다. 가랑비에 젖은 옷은 훌훌 털고, 말끔하게 갠 하반기를 준비했다.
SM의 하반기에는 과거와 현재·미래까지의 로드맵이 모두 담겼다. 제일 먼저 소녀시대·f(x)의 뒤를 받혀줄 레드벨벳이 출격한다. 샤이니의 막내 태민은 솔로 데뷔를 앞뒀고, 예비역 이특이 합류한 슈퍼주니어도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상반기에 휘둘렸던 소녀시대도 태티서를 앞세워 '넘사벽'의 클래스를 다시 한 번 보여줄 기세. 4팀 모두 8~9월경으로 컴백 일정을 잡고, SM의 화려한 하반기를 열어간다.
먼저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이 4일 데뷔곡 '행복'의 음원을 발표한다. SM은 레드벨벳의 성공적인 론칭에 '올 인' 분위기다. 엑소 이후 선보이는 첫 작품인 만큼, 실패는 결코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 그만큼 자신감도 높다. 지금까지 알려진 멤버들의 외모와 실력은 '또 한 번 업그레이드 된 걸그룹'의 론칭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