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혜는 ‘피노키오’에서 거짓말을 하면 딸꾹질을 하는 가상의 ‘피노키오 증후군’을 가진 최인하 역을 맡아 기자로서의 삶을 살았다. 특히 박신혜는 이종석과 호흡을 맞추면서 적절히 러브라인을 꽃피우며 역시 달달한 ‘케미’를 발산해내는데 성공했다.
“촬영 현장이 ‘미남이시네요’처럼 필력 좋은 작가님과 해서 재밌었어요. 쪽대본도 아니고 책으로 받아서 불편한 것 없는 현장이었죠. 정말 ‘미남이시네요’ 현장처럼 모두 장난기도 많고 에너지가 넘쳐서 감독님이 적당히 하라고 할 정도였어요.(웃음)”
드라마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나타내며 결과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드라마 자체적으로도 호평과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다들 각자 위치에서 할 일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해요. 각자 다른 캐릭터를 가지고 얼마나 준비한지 알고 있고, 극 초반과 달리 3, 4부 지나면 일하는 스타일이 보여요. 리허설하면서 맞추다 보면 호흡이 생기죠. 누군가 하나가 까칠하면 불편했을 텐데 본인들이 재밌으니까 서로 신나서 촬영했어요. 몸개그도 열심히 하고 애정신도 이렇게 하면 예쁘게 나올까 서로 맞춰가면서 ‘손을 잡을까 머리를 쓰다듬을까’라며 토론에 들어가는 거죠. 특히 저는 제 얼굴의 오른쪽을 좋아하고 종석이는 반대라서 서로 예쁜 각을 가질 수 있었어요.”디테일하게 서로의 연기를 맞추며 머리를 맞댄 박신혜와 배우들은 이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현장을 누볐다. 기자라는 직업의 인물들이 펼치는 치열한 현장에서도 멜로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사건 안의 사건을 통해 감정을 확인하고, 기자로서 하던 일에서 멜로들이 생겨나는 게 쫀쫀하고 더 예뻐보였어요. 안될 것 같으면서도 흔드는 마음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간지럽핀 것 같아요.”
그동안 ‘미남이시요’에서는 왈가닥에 사고뭉치 역이었다. ‘이웃집 꽃미남’에서는 고독한 작가다. 그가 유일하게 교복을 입고 로맨스를 펼친 것은 ‘상속자들’이었고, 유난히 멜로가 강력해 인상에 남게 됐다.
이처럼 박신혜는 어떤 역할과 상황 속에서도 여주인공으로서 남자배우들과 최상의 케미를 만든다. 특히 남성 팬들의 마음을 묘하게 붙드는 사랑스러움을 뿜어내지만 여성시청자들의 공감과 사랑도 ‘피노키오’에서 이어졌다.
“작가님들이 이야기하는데 우리 여자주인공들은 민폐 캐릭터가 아니라고 하세요. 여성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으려면 현실이 아니더라도 이입이 되게 해야 했어요. 인하도 되게 할 말을 못하고 그런 성격이면 답답하죠. 극중에서 거짓말을 못하니 할 말 다해요. ‘나도 내 얼굴로 리포터 하기 아깝다’고 하죠. 여자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다른 남자에게는 ‘단호박’이고 한남자만 보고 깨끗하면서도 순수한 사랑 때문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박신혜는 소위 핫한 20대 남자배우들과 대부분 호흡을 맞춰 좋은 그림을 만들었다. 자신도 신기하다며 모두 남자배우들 덕분이라는 박신혜. 장근석, 이민호, 김우빈, 이종석을 비롯해 최근 영화에서 만나게 된 유연석까지 다양하다. 뮤직비디오를 통해서는 유승호와 이승기도 호흡을 맞췄다. 당연히 남자배우들과 빼어난 호흡을 자랑하는 박신혜지만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여성들과의 ‘케미’도 기대해볼만 하다. 이에 대해 그는 억지로 그런 분위기를 맞추기보다 자연스럽게 이뤄지길 바라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주 드라마 시청자를 보면 여성분들이에요. 여자와 여자의 모습을 보면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해요. 젊은 여자들의 이야기는 어렵고 과거 ‘올드미스 다이어리’ 같은 경우는 해보고 싶어요. 어릴 때부터 무리해서 성인 이미지로 바꾸려고 하지 않은 것처럼 주부 역할 같은 것도 시간이 흐르면서 세월을 겪어가며 차츰 자연스럽게 연기할 것 같아요.”
유난히 밝고 바른 이미지를 가진 박신혜는 이에 대해 좋은 주변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항상 드라마를 마치고 자연스럽게 일상 행활로 돌아가는 평범한 박신혜의 삶이 오히려 그를 빛나게 했다. 그가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이러한 깊은 속내와 착실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 하나의 인상 깊은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이끈 여배우 박신혜의 행보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