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유독 짓궂은 손님에게 시달렸던 밤, 일 끝내고 깜빡 잠이 들었던 진영이는 깨고 보니 아직 한밤 중이라 밤마실을 나가야겠다 하고 사내 옷으로 갈아입고 담을 넘다가 잠행을 나온 세자 뽐의 눈에 들어오고 마는 거. 뽐이 "너는 누군데 한밤중에 대문 도 아닌 유곽의 담을 넘는 게냐!" 하고 불러세우는 거. 진영이는 흠칫 놀란 담에 뒤도 돌지 않고 달려 도망치기 시작. 수상한 김새에 뽐이 게 섰거라! 하고 쫓아가고 결국 진영이는 뽐의 손에 어깨를 잡히고 마는데. 뽐이 휙하고 진영이 어깨 잡아 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