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하나의 씨앗에서 태어났습니다. 자그맣고 가냘프고 쪼글쪼글하기까지 했던 생명은 점점 자라나 제가끔 꽃을 피우며 살아갑니다. 더러는 심약하고, 더러는 심술궂고, 더러는 늦되기도 하지만, 저마다 놀라우리만치 다른 개성을 지닌 아이들이 다양한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갑니다. 세상에 아름답지 않은 꽃은 없습니다. 작가는 세상 모든 씨앗이 지난 아름다운 가능성을 노래하듯 속살속살 들려주다가, 책의 마지막에 이르러서 조금은 단호한 목소리로 ‘선언’합니다. “그래, 너도 씨앗이야. 꽃을 품은 씨앗.” 그리고 다시 아이들에게 묻습니다. “너는 어떤 꽃을 피울래?” 거창한 포부가 담긴 대답을 강요하는 질문이 아니라, 입술을 달싹달싹 작은 소리로 우물쭈물 무언가를 말하려는 아이들을 향해 귀기울이는 질문이기를 바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