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윤서'는 저보다 훨씬 적극적이었어요. 저는 '윤서'보다 재미없는 캐릭터예요."
지난 8월부터 입은 의사 가운을 벗은 탤런트 문채원(27)이 웃었다. 뭇 남성들을 설레게 만든 목소리, 조곤조곤한 말로 지난 8일 막을 내린 KBS 2TV 메디컬 드라마 '굿 닥터'를 추억했다. "제가 다시 공부한다고 의사가 될 수 있을까요? 가능성이 2% 미만이라고 봐요. 멋진 직업,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죠."
자폐 성향에 발달장애가 있는 '박시온'(주원)이 진정한 소아외과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전했다. 문채원은 사명감이 강한 소아외과 2년차 펠로 '차윤서'로 석 달을 살았다. "남성적인 느낌의 의학드라마보다 예전 '종합병원' 같은 느낌의 드라마를 하고 싶었어요. 소재도 재밌었지만 집도가 가능한 캐릭터라는 것도 좋았어요."
독특한 멜로를 연기하길 바라던 마음과도 닿았다. 그동안 의학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주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캐릭터와 멜로를 연기했던 것과 달리 자폐를 앓고 있는 연하의 '시온'과 연애감정을 키우는 '윤서'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또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