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 급선회 하다 여객선 침몰 잠정결론*
*수익 올리려 무리한 객실 증설 드러나*
전남 진도 해상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도 결국 ‘인재(人災)’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해경은 이번 사고가 무리한 항로 변경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천안 해병대 캠프 참사,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지붕 붕괴 사고에 이어 ‘안전불감증’을 드러낸 후진국형 대형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해경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무리한 ‘변침(變針·항로 변경)’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사고 난 곳이 항로를 바꾸는 지점이며,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갑자기 돌리는 순간 무게 중심이 쏠리며 급격히 기울었다는 설명이다. 일본 선박이었던 세월호가 2012년 한국에서 증축되며 무리하게 구조 변경된 것도 이번 사고와 관련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선장과 승무원들이 선박 침몰 후 초기 시간을 허비하고 자신이 먼저 대피하는 데 급급했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같은 오판이 결과적으로 승객의 대피 시간을 놓쳐 피해를 키운 셈이다.
“얘들아, 어디 있니”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실종자 구조를 위해 17일 오전 해경과 군당국이 헬기와 경비정, 특수요원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사고해역에서 사고선박을 둘러보고 있다.
진도=김범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