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나다.
성인이 된 후 처음 가져보는 휴식은 결코 달지만은 않더라.
수입이 없는데서 나오는 불안감은 나를 뒤흔들어놓았다. 밤낮 없이 일을 하던 모습에서 나오는 책임, 노력의 아우라는 나태와 무능으로 변질 되었고 그것은 타인의 무시와 괄시를 불러왔다.
너무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학생과 사회인의 차이.
이 곳에서의 사람에 대한 가치 판단의 척도를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 난 아직도 내 이름 석 자에 큰 힘이 실려있다고 착각했었나보다.
오직 통장의 잔액과 당장 지갑에서 나올 수 있는 돈.
그것만이 날 증명할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거기에서 나오는 당당함, 자신감은 상대의 이해, 관용, 인정, 믿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나아가 지배를 한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무능한 가장의 감정과 흡사할 것이다. 패배감, 무능함, 자괴감
내 또래가 만져볼 수 없는 큰 돈을 쥐고 어쩌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 신중 또 신중을 기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고 싶었다. 문제는 그 누구도 이 시기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 그 동안 난 패잔병의 취급을 받아야만 한다. 견뎌내겠다. 그리고 예전으로 돌아가겠다. 그렇지 않으면 가족, 친구, 연인은 전부 내 곁을 떠날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