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는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사진)이 5일 85세 생일을 맞아 국민의 단합을 촉구했다고 태국 영자지 더네이션이 같은 날 보도했다.
푸미폰 국왕은 이날 오전 방콕 도심에 있는 아난타 사마콤 궁전의 발코니에서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20만 명의 시민을 향해 “국민 여러분이 보여준 호의와 우정, 단합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에 많은 시민들이 눈물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국왕의 인사는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생중계됐다. 페이스북에도 많은 태국 네티즌들이 국왕과 시민들이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고 “국왕 만세”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현재 태국에서는 지난달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가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치상황이 불안하다. 푸미폰 국왕은 “오늘과 같은 이런 우정과 단합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과 행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전날부터 궁전 주변에 모여든 시민은 노란색 옷을 입고 왕실과 태국 국기를 흔들며 국왕의 생일을 축하했다. 노란색은 국왕이 탄생한 월요일을 상징한다.
푸미폰 국왕은 66년 째 태국을 다스리고 있는 세계 최장기 재위 국왕이다. 재위 기간 중 19번이나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는 등 혼란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지도력을 발휘해 현명하게 넘겨왔다.
호흡기 질환으로 3년째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국왕은 지난달 오바마 대통령의 태국 방문 자리에 나타나는 등 공식석상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인으로는 시리킷 왕비(80)가 있으며 ‘검사 프린세스’로 유명한 파차라끼디야파 마히돌(34) 검사가 손녀다.
한편 한국에서도 주한태국대사관이 국왕 탄신일 기념행사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한다. 이날 저녁 7시에 낏띠퐁 나라넝 주한태국대사가 국왕의 축복을 기원하고 태국과 한국과의 우호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