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혁은 지난해 법적으로 성인이 됐다. 이제 데뷔 4개월 차. 스튜디오를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깍듯이 인사하는 신인이다. 얼굴은 어린이지만 운동으로 다진 근육에 187cm의 신체는 이미 당당한 남자다. 수줍은 표정과 귀엽고 예쁘장한 얼굴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똑 부러지게 말하고 자신을 꽤 냉정하게 평할 줄도 안다. 유명 디자이너의 쇼, 라이선스 매거진의 단독 화보 등 원하던 일을 하게 된 지금, 구름 위에 떠 있을 것 같았는데 차분했다. 현실적이었다. 그럼에도 자꾸만 그의 얼굴에 속게 된다. 커피 대신 사탕이나 초콜릿을 준비할 걸 그랬나 후회가 드는 건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