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 너무 갑작스러웠고 예상하지 못했고 그래서 부고소식을 듣고 나서 장례식장을 다녀오고 집에 돌아와서 지금까지도 너가 이젠 이 세상에 없다는게 아직도 실감이 안나.
지금이라도 당장 전화와서 률률 많이 놀랐지? 이러면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줄것만같아. 예전처럼 저 사진 보내면서 까꿍 하고 나타날 것만 같아. 자고일어나면 그냥 너무 생생한 꿈을 꾼것처럼.. 눈뜨면 너한테 전화할 것만 같아... 내일은 너의 발인이지만...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되었지만 햇수로 4년째 만나고 서로 안부묻고 최근에는 sns를 통해서 너가 잘 지내는 모습을 봐왔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연락을 받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 예전처럼 힘들 때는 나한테 전화해서 털어놓지... 시험공부하며 힘들게 지낼거라고 나를 배려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먼저 알아채지 못해서 미안해. 마냥 즐겁게만 잘 지내는 줄로만 알아서 미안해. 좋아보이는만큼 그만큼 힘든걸 감당하고 있을 너였을텐데... 그런걸 겉으로 잘 티내지않는 것도 너였고, 묵묵히 견뎌내면서 너가 해야 할 것들을 잘 챙겨서 열심히 살던 너였는데...
널 만나러 장례식장에 가서 인사드리는데 어머님이 '열심히 사세요' 라고 하는데 과연 내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과연 너만큼 열심히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 그정도로 정말 열심히 살던 너였는데....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평생 너라는, 박신이라는 널 기억하면서 살게. 그곳에서는 힘든 일 없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했으면 좋겠다.
신이 어머님 말씀대로 정말 열심히 살게. 나중에 너 만나러 갈 때, 너에게 부끄럽지 않을만큼 정말 열심히 살다왔다고 너에게 말할 수 있을만큼 그렇게 열심히 살게. 나중에 다른 곳에서 더 즐거운 마음으로 더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ushschocolate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