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윤한슬 기자) “어느날 문득 모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로 잡지나 패션쇼 영상을 찾아봤는데 영상을 보면서 소름이 돋기도 했어요. 제가 그곳에 있다는 상상을 하니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흥분되더라고요. ‘나도 해보고 싶다. 런웨이를 걸을 때 어떤 기분일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모델을 꿈꾸던 그는 어느새 대한민국 패션계를 휩쓸며 떠오르는 기대주로 자리잡았다. 그는 바로 ‘차기 톱모델’ 장.기.용.
장기용은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패션계를 사로잡으며 어느덧 성공 궤도에 올랐다.
“저는 성공한 것이 아니에요. 아직 성공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시기상조에요. 저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해요.”
겸손함까지 갖춘 장기용. 카리스마와 귀여움까지 겸비한 묘한 매력의 그를 들여다보자.
장기용, 그는 누구?
▲ 활짝 웃고잇는 장기용 [사진=강지연 기자]
-어린시절, 기용씨는 어떤 아이였나요?
“평범한 아이었어요. 별 일탈도 없었고요. 그리고 성격은 굉장히 내성적이면서 소심했었어요. 또 여자 친구들이 저를 좋아한다고하면 되게 쑥스러워했어요. 남자친구들하고는 편하게 잘 지낼 수 있는데, 여자친구들한테는 그게 잘 안됐나봐요.”
“그리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었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잘하진 못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뭐든지 다 열심히 했는데 잘하는 것을 못 찾았어요. 자랑할 만한 거리가 하나도 없었죠.”
-기용씨만의 장점이 뭘까요?
“제가 평소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지만 막상 멍석을 깔아주면 색다른 모습이 나와요. 연습보다 실전이 강하달까요. 저한테 시선이 집중되면 평소에 하지 못할 행동들도 할 수 있게 돼요. 여태 소심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환경이 조성이 되면 내면의 무언가가 표출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 준비가 되면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 자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혹시 별명이 있으세요?
“(웃음) 저 공룡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저는 동물을 주로 닮았단 얘기 들은 것 같아요. 타조도 들어봤고요. 동글동글해서 그런가봐요. 또 일자 앞머리 때문에 레고닮았다는 얘기도 들어봤어요.”
-그런 말 들으면 어떠세요? 사람이 아니잖아요.
“저는 사람 닮았다는 말 별로 못 들어봤는데요, 그래도 좋아요. 남들하고 다르다는 뜻이잖아요. 특별하단 뜻이니까 좋게 받아들이죠.”
-지금 바쁜 시기일텐데, 일이 없을 때는 무슨 일을 하세요?
“저는 일이 없을 때 나중의 루트를 그리면서 제 향후 10년을 생각해보기도 해요. 나중에 바빠지면 저 혼자만의 시간이 없어질 테니까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져요. 등산도 가고, 밤에는 한강을 걸을 때도 많고요. 혼자 영화도 보고요.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공감도 하고, 소통하는 것도 즐겁지만 이것 못지않게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요즘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네! 여행이요(웃음). 중학교 1학년 때 쯤 가족들과 싱가폴에 간 이후로 해외여행을 못 가봤어요. 그래서 이번에 동남아시아 쪽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수영도 하고, 밥도 맛있는 거 먹고요.”
“사실 나홀로 집에 영화를 보면서 초등학교 때 느낀건데 뉴욕의 야간 배경이 정말 예뻤어요. 지금도 볼 때마다 설레요. 그래서 나중에 뉴욕 가는 게 작은 제 소망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모델을 꿈꿨나요?
“아니요. 의사, 선생님 같은 꿈을 꿨어요(웃음).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성적이 못 미쳐서 장래희망 말하는 것을 꺼려했어요. 그렇게 성인이 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요.”
-모델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요?
“아버지가 예전에 공부를 굉장히 잘하셨어서 ‘학생은 공부가 전부’라는 마인드를 갖고 계세요. 아무리 예체능을 하고 싶어도 학생 때는 공부를 하고, 그런 것은 성인이 돼서 하라는 입장이셨어요.”
“그런데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조심스럽게 모델, 연기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하고 싶으면 하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사회에 나가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걸 즐기면서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물론 부모님은 저의 재능을 모르시니까 좀 의아해 하셨지만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모델계에 뛰어드신건가요?
“아니요. 그리고 나서 제가 연기에 관심이 있다보니 용인대 뮤지컬연극학과에 진학을 했어요. 그 해 하반기에 최범석 선생님, 구원정 선생님 ‘2012 S/S’ 컬렉션로 데뷔를 했죠. 그리고 작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고요.”
-주변 친구들은 평범한 대학생이거나, 군대에 다녀올 나이잖아요. 주변 친구들이 모델을 반대하진 않았나요?
“제가 친한 친구들 외에 다른 친구들한테는 모델한다는 사실을 티 안냈어요. 대학교 1학년 1학기 다니는 동안 친한 친구들한테만 모델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했고, 그 친구들은 ‘잘 될 것 같다’라며 힘을 주기도 했어요.”
“사실 그 당시 아쉬운 것은 제 친한 친구들이 군대에 가있어서 직접적으로 응원을 못 받았어요. 친구들이 휴가 나와서 제 소식을 접하게 되면 ‘잘 될줄 알았다, 파이팅해라’ 이렇게 말해주기도 하지만요,”
핵폭탄급 신인의 등장. 그의 매력은?
▲ 서서 포즈를 취하는 모델 장기용 [사진=강지연 기자]
-장광효 디자이너께서 장기용씨를 뮤즈로 꼽아주셨는데, 모델 중에선 상위 클래스에 속하지 않나요?
“아니에요! 부끄럽네요. 쑥쓰러워요.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보시기엔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죠.”
-그래도 빠른 상승세가 가파른 편 아닌가요?
“네, 다행인 것 같아요. 제가 교정기를 차고 있었잖아요. 그거 덕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참신하잖아요. 제가 첫 잡지촬영을 했을 때 교정기를 끼고 웃었거든요. 그 모습이 관계자분들한테 신선하게 보여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을 남들보다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운이 좋았죠.”
“그리고 그 시기에 모델 중에 군대를 가신 분들도 많았고, 연기를 시작한 분도 많았어요. 그래서 시기상 제가 좀 더 주목 받았던 것 같아요. 잘 풀려서 참 다행인 것 같아요.”
-교정기 외에 선생님들이 무대에 많이 세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장광효 선생님이랑 김서룡 선생님은 제 다리랑 힙 라인을 이뻐하세요(웃음). 그리고 그간 잡지를 찍으면서 쌓아온 이미지를 보고 고태용 선생님이나 다른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매력을 느끼신 것 같아요.”
“특히나 패션계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자기만의 모습이나 끼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잖아요, 그 때 제가 ‘교정기를 낀 모델’이라는 신선한 이미지로 나타나서 타이밍 좋게 잘 자리 잡은 것 같아요.”
-교정기가 없었다면요?
“교정기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죠. 그 정도로 교정기의 파워가 꽤 있었을 것 같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남들과 다른 외모라 단점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그런 면이 좀 있었어요. 교정기를 껴서 웃는 모양이 좀 이상했거든요. 그래서 처음 잡지 촬영을 할 때 웃는 것에 자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촬영이 위트있고 귀여운 콘셉트여서 포토그래퍼 선생님이 교정기 보여도 상관없으니 편하게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별다른 생각없이 즐기면서 했었죠.”
-교정기를 막상 빼니 좀 섭섭했겠어요.
“(웃음)저는 사실 빨리 풀고 싶었어요. 고맙긴 하지만 2년 1개월정도 했으니 불편할 때가 됐죠.”
어느덧 데뷔 1년 반
▲ 모델 장기용 [사진=강지연 기자]
-첫 데뷔무대로 돌아가볼까요?
“최범석 선생님 쇼를 처음으로 했는데, 엄청 떨었어요. 긴장이 너무 심해서 몸살이 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손에 땀도 나고요. 제가 그 큰 무대에 프로로서 첫 발을 내딛은 거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긴장됐는데, 그래서 ‘제발 쓰러지지만 말자’라고 생각했어요. ‘모델이 걷다가 쓰러져서 뉴스에 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어요. 다행히 최범석 선생님이 선글라스를 끼워주셔서 런웨이 영상에 제 긴장한 표정을 조금이나마 감출 수 있었어요.”
-무대로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이 안 잊혀질 것 같아요.
“지금도 기억나죠. 사실 그 때 아무것도 들리지도 않았어요.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윙’소리만 들렸어요. 그때도 온통 머릿속엔 ‘쓰러지지만 말자’는 생각이었고요(웃음). 또 그 때 신발이 좀 커서 중심잡기도 힘들었어요. 턴도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데 긴장해서 땅보고 돌기도 했고요. 회사 분들은 처음한 것 치고 잘했다고 격려해주셨지만요.”
-쇼 장에 가면 선배들이 많을텐데 어렵진 않으세요?
“어렵긴 한 데, 사회생활이다 보니 기본적인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먼저 가서 선배님들께 항상 인사드리고, 식사 때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드리고요. 제가 딱히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데, 기본적인 것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아카데미 출신은 선·후배간에 위계질서가 있다고 들었어요.
“네. 처음에 좀 무서웠어요. 저는 갓 들어왔으니까 기존에 있던 형들을 한명도 모르잖아요. 어느날 오디션 시기가 다가와서 회사 피팅룸에 앉아있었는데 그 때는 형들이 인사해도 안받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형들 앉으시라고 자리 권해드리고 그랬죠. 그러면서 저를 인식시켜드리고.”
-특별히 카리스마가 느껴진 선배는요?
“딱히 그런 경우는 없었어요. 대신 (김)원중이형이나 이수혁, 김영광 선배님 등을 보면 ‘아 정말 멋있다’ 라는 생각을 해요. 괜히 톱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모델 중에 닮고 싶은 사람이나 라이벌이 있나요?
“닮고 싶은 사람은 아무래도 원중이형이죠. 모델이 잡지 촬영을 2년 이상 하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원중이형은 계속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촬영 같이 할 때마다 많이 공부해요. ‘원중이형은 이런 포즈를 해서 저런 느낌이 나오네? 나도 따라해봐야지’ 라고요.”
“사실 선배들이 촬영하는 걸 보면 안되는데 몰래 보기도 해요. 원중이형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톱인데도 항상 자신을 낮추세요. 쑥쓰러워하시고요. 정말 멋있죠.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올라가면서도 항상 겸손해야하니까요. 멘탈적으로도 배울 것이 많아요.”
-그럼 기용씨가 생각하는 현 톱모델은 김원중씨인가요?
“그렇죠. 지금은 그런 것 같아요.”
-차기 톱모델은요?
“저요?(웃음) 자신감이죠. 용기랄까요. 톱이 돼야죠.”
-모델일 외에 요즘 하고 있는 일 있으세요?
“이것 저것 배우고 싶은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젊을 때 많이 배워놔야 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혼자 기타를 치고 있고, 테니스도 배우고 있어요.”
-시간이 있으세요?
“있죠. 스케줄이 많으면 일주일에 4~5번정도 있는데 보통 한 3번정도 있거든요. 물론 패션쇼시즌이 되면 못하겠지만요.”
-특히나 패션위크 때 정말 바쁘시지않으세요? 지난 서울패션위크 때 굉장히 많은 무대에 섰는데..
“쇼 있으면 바쁘죠. 저번에는 한 11개 무대정도 선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새벽 5시에 집합하기도 했고요. 특히 하루에 쇼가 4개정도 있을 때는 정말 정신이 없죠.”
-많은 무대에 서봤겠지만, 더 서보고 싶은 무대 있으세요?
“국내 디자이너 선생님들 무대도 못 서본 무대가 많지만, 저의 최종 목표는 아무래도 해외무대인 것 같아요. 머지않아 해외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도전도 젊을 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물론 스펙을 어느정도 갖춘 상태에서 도전해야겠지만요.”
“사실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외국에서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제게서 어떤 매력을 느낄지 궁금해요. 괜찮다는 반응이면 정말 좋겠지만 ‘나쁘지 않네’라는 반응만 와도 만족할 것 같아요.”
-해외무대는 스스로가 개척해야한다고 들었어요. 어렵지 않나요?
“그렇죠. 그래서 원중이형이나 해외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인지도? 묵묵히, 또 꾸준하게
▲ 모델 장기용 [사진=강지연 기자]
-모델 출신 배우들이 굉장히 많아요.
“모델계와 연예계를 형제에 비유한다면 모델계가 동생이고 연예계가 형인 것 같아요. 전에 저와 원중이형, 연예인들이랑 함께 촬영한 적이 있
(뉴스투데이=윤한슬 기자) “어느날 문득 모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이후로 잡지나 패션쇼 영상을 찾아봤는데 영상을 보면서 소름이 돋기도 했어요. 제가 그곳에 있다는 상상을 하니까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고 흥분되더라고요. ‘나도 해보고 싶다. 런웨이를 걸을 때 어떤 기분일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모델을 꿈꾸던 그는 어느새 대한민국 패션계를 휩쓸며 떠오르는 기대주로 자리잡았다. 그는 바로 ‘차기 톱모델’ 장.기.용.장기용은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패션계를 사로잡으며 어느덧 성공 궤도에 올랐다.“저는 성공한 것이 아니에요. 아직 성공이라는 단어를 쓰기엔 시기상조에요. 저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해요.”겸손함까지 갖춘 장기용. 카리스마와 귀여움까지 겸비한 묘한 매력의 그를 들여다보자.장기용, 그는 누구? ▲ 활짝 웃고잇는 장기용 [사진=강지연 기자]-어린시절, 기용씨는 어떤 아이였나요?“평범한 아이었어요. 별 일탈도 없었고요. 그리고 성격은 굉장히 내성적이면서 소심했었어요. 또 여자 친구들이 저를 좋아한다고하면 되게 쑥스러워했어요. 남자친구들하고는 편하게 잘 지낼 수 있는데, 여자친구들한테는 그게 잘 안됐나봐요.”“그리고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었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잘하진 못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뭐든지 다 열심히 했는데 잘하는 것을 못 찾았어요. 자랑할 만한 거리가 하나도 없었죠.”-기용씨만의 장점이 뭘까요?“제가 평소 내성적이고 소심한 편이지만 막상 멍석을 깔아주면 색다른 모습이 나와요. 연습보다 실전이 강하달까요. 저한테 시선이 집중되면 평소에 하지 못할 행동들도 할 수 있게 돼요. 여태 소심하게 살아와서 그런지 환경이 조성이 되면 내면의 무언가가 표출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중에 준비가 되면 연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제 자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혹시 별명이 있으세요?“(웃음) 저 공룡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저는 동물을 주로 닮았단 얘기 들은 것 같아요. 타조도 들어봤고요. 동글동글해서 그런가봐요. 또 일자 앞머리 때문에 레고닮았다는 얘기도 들어봤어요.”-그런 말 들으면 어떠세요? 사람이 아니잖아요.“저는 사람 닮았다는 말 별로 못 들어봤는데요, 그래도 좋아요. 남들하고 다르다는 뜻이잖아요. 특별하단 뜻이니까 좋게 받아들이죠.”-지금 바쁜 시기일텐데, 일이 없을 때는 무슨 일을 하세요?“저는 일이 없을 때 나중의 루트를 그리면서 제 향후 10년을 생각해보기도 해요. 나중에 바빠지면 저 혼자만의 시간이 없어질 테니까 지금은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져요. 등산도 가고, 밤에는 한강을 걸을 때도 많고요. 혼자 영화도 보고요.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 공감도 하고, 소통하는 것도 즐겁지만 이것 못지않게 혼자만의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요즘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네! 여행이요(웃음). 중학교 1학년 때 쯤 가족들과 싱가폴에 간 이후로 해외여행을 못 가봤어요. 그래서 이번에 동남아시아 쪽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수영도 하고, 밥도 맛있는 거 먹고요.”“사실 나홀로 집에 영화를 보면서 초등학교 때 느낀건데 뉴욕의 야간 배경이 정말 예뻤어요. 지금도 볼 때마다 설레요. 그래서 나중에 뉴욕 가는 게 작은 제 소망이에요.”-어렸을 때부터 모델을 꿈꿨나요?“아니요. 의사, 선생님 같은 꿈을 꿨어요(웃음).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성적이 못 미쳐서 장래희망 말하는 것을 꺼려했어요. 그렇게 성인이 되면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요.”-모델을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요?“아버지가 예전에 공부를 굉장히 잘하셨어서 ‘학생은 공부가 전부’라는 마인드를 갖고 계세요. 아무리 예체능을 하고 싶어도 학생 때는 공부를 하고, 그런 것은 성인이 돼서 하라는 입장이셨어요.”“그런데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조심스럽게 모델, 연기에 관심이 있다고 말씀드리니까 하고 싶으면 하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사회에 나가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걸 즐기면서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물론 부모님은 저의 재능을 모르시니까 좀 의아해 하셨지만요.”-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모델계에 뛰어드신건가요?“아니요. 그리고 나서 제가 연기에 관심이 있다보니 용인대 뮤지컬연극학과에 진학을 했어요. 그 해 하반기에 최범석 선생님, 구원정 선생님 ‘2012 S/S’ 컬렉션로 데뷔를 했죠. 그리고 작년 5월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고요.”-주변 친구들은 평범한 대학생이거나, 군대에 다녀올 나이잖아요. 주변 친구들이 모델을 반대하진 않았나요?“제가 친한 친구들 외에 다른 친구들한테는 모델한다는 사실을 티 안냈어요. 대학교 1학년 1학기 다니는 동안 친한 친구들한테만 모델을 하게 될 것 같다고 했고, 그 친구들은 ‘잘 될 것 같다’라며 힘을 주기도 했어요.”“사실 그 당시 아쉬운 것은 제 친한 친구들이 군대에 가있어서 직접적으로 응원을 못 받았어요. 친구들이 휴가 나와서 제 소식을 접하게 되면 ‘잘 될줄 알았다, 파이팅해라’ 이렇게 말해주기도 하지만요,”핵폭탄급 신인의 등장. 그의 매력은? ▲ 서서 포즈를 취하는 모델 장기용 [사진=강지연 기자]-장광효 디자이너께서 장기용씨를 뮤즈로 꼽아주셨는데, 모델 중에선 상위 클래스에 속하지 않나요?“아니에요! 부끄럽네요. 쑥쓰러워요.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보시기엔 어떨지 모르겠는데, 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죠.”-그래도 빠른 상승세가 가파른 편 아닌가요?“네, 다행인 것 같아요. 제가 교정기를 차고 있었잖아요. 그거 덕분이 아니었나 싶어요. 참신하잖아요. 제가 첫 잡지촬영을 했을 때 교정기를 끼고 웃었거든요. 그 모습이 관계자분들한테 신선하게 보여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을 남들보다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운이 좋았죠.”“그리고 그 시기에 모델 중에 군대를 가신 분들도 많았고, 연기를 시작한 분도 많았어요. 그래서 시기상 제가 좀 더 주목 받았던 것 같아요. 잘 풀려서 참 다행인 것 같아요.”-교정기 외에 선생님들이 무대에 많이 세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장광효 선생님이랑 김서룡 선생님은 제 다리랑 힙 라인을 이뻐하세요(웃음). 그리고 그간 잡지를 찍으면서 쌓아온 이미지를 보고 고태용 선생님이나 다른 디자이너 선생님들이 매력을 느끼신 것 같아요.”
“특히나 패션계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자기만의 모습이나 끼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잖아요, 그 때 제가 ‘교정기를 낀 모델’이라는 신선한 이미지로 나타나서 타이밍 좋게 잘 자리 잡은 것 같아요.”
-교정기가 없었다면요?
“교정기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죠. 그 정도로 교정기의 파워가 꽤 있었을 것 같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남들과 다른 외모라 단점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처음에는 그런 면이 좀 있었어요. 교정기를 껴서 웃는 모양이 좀 이상했거든요. 그래서 처음 잡지 촬영을 할 때 웃는 것에 자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촬영이 위트있고 귀여운 콘셉트여서 포토그래퍼 선생님이 교정기 보여도 상관없으니 편하게 하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도 별다른 생각없이 즐기면서 했었죠.”
-교정기를 막상 빼니 좀 섭섭했겠어요.
“(웃음)저는 사실 빨리 풀고 싶었어요. 고맙긴 하지만 2년 1개월정도 했으니 불편할 때가 됐죠.”
어느덧 데뷔 1년 반
▲ 모델 장기용 [사진=강지연 기자]
-첫 데뷔무대로 돌아가볼까요?
“최범석 선생님 쇼를 처음으로 했는데, 엄청 떨었어요. 긴장이 너무 심해서 몸살이 난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손에 땀도 나고요. 제가 그 큰 무대에 프로로서 첫 발을 내딛은 거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긴장됐는데, 그래서 ‘제발 쓰러지지만 말자’라고 생각했어요. ‘모델이 걷다가 쓰러져서 뉴스에 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어요. 다행히 최범석 선생님이 선글라스를 끼워주셔서 런웨이 영상에 제 긴장한 표정을 조금이나마 감출 수 있었어요.”
-무대로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이 안 잊혀질 것 같아요.
“지금도 기억나죠. 사실 그 때 아무것도 들리지도 않았어요.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윙’소리만 들렸어요. 그때도 온통 머릿속엔 ‘쓰러지지만 말자’는 생각이었고요(웃음). 또 그 때 신발이 좀 커서 중심잡기도 힘들었어요. 턴도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데 긴장해서 땅보고 돌기도 했고요. 회사 분들은 처음한 것 치고 잘했다고 격려해주셨지만요.”
-쇼 장에 가면 선배들이 많을텐데 어렵진 않으세요?
“어렵긴 한 데, 사회생활이다 보니 기본적인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먼저 가서 선배님들께 항상 인사드리고, 식사 때 맛있게 드시라고 인사드리고요. 제가 딱히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는데, 기본적인 것만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아카데미 출신은 선·후배간에 위계질서가 있다고 들었어요.
“네. 처음에 좀 무서웠어요. 저는 갓 들어왔으니까 기존에 있던 형들을 한명도 모르잖아요. 어느날 오디션 시기가 다가와서 회사 피팅룸에 앉아있었는데 그 때는 형들이 인사해도 안받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먼저 형들 앉으시라고 자리 권해드리고 그랬죠. 그러면서 저를 인식시켜드리고.”
-특별히 카리스마가 느껴진 선배는요?
“딱히 그런 경우는 없었어요. 대신 (김)원중이형이나 이수혁, 김영광 선배님 등을 보면 ‘아 정말 멋있다’ 라는 생각을 해요. 괜히 톱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모델 중에 닮고 싶은 사람이나 라이벌이 있나요?
“닮고 싶은 사람은 아무래도 원중이형이죠. 모델이 잡지 촬영을 2년 이상 하기 힘들다고 들었는데 원중이형은 계속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촬영 같이 할 때마다 많이 공부해요. ‘원중이형은 이런 포즈를 해서 저런 느낌이 나오네? 나도 따라해봐야지’ 라고요.”
“사실 선배들이 촬영하는 걸 보면 안되는데 몰래 보기도 해요. 원중이형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톱인데도 항상 자신을 낮추세요. 쑥쓰러워하시고요. 정말 멋있죠. 그게 정답인 것 같아요. 올라가면서도 항상 겸손해야하니까요. 멘탈적으로도 배울 것이 많아요.”
-그럼 기용씨가 생각하는 현 톱모델은 김원중씨인가요?
“그렇죠. 지금은 그런 것 같아요.”
-차기 톱모델은요?
“저요?(웃음) 자신감이죠. 용기랄까요. 톱이 돼야죠.”
-모델일 외에 요즘 하고 있는 일 있으세요?
“이것 저것 배우고 싶은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요. 젊을 때 많이 배워놔야 하잖아요, 그래서 지금 혼자 기타를 치고 있고, 테니스도 배우고 있어요.”
-시간이 있으세요?
“있죠. 스케줄이 많으면 일주일에 4~5번정도 있는데 보통 한 3번정도 있거든요. 물론 패션쇼시즌이 되면 못하겠지만요.”
-특히나 패션위크 때 정말 바쁘시지않으세요? 지난 서울패션위크 때 굉장히 많은 무대에 섰는데..
“쇼 있으면 바쁘죠. 저번에는 한 11개 무대정도 선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새벽 5시에 집합하기도 했고요. 특히 하루에 쇼가 4개정도 있을 때는 정말 정신이 없죠.”
-많은 무대에 서봤겠지만, 더 서보고 싶은 무대 있으세요?
“국내 디자이너 선생님들 무대도 못 서본 무대가 많지만, 저의 최종 목표는 아무래도 해외무대인 것 같아요. 머지않아 해외무대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도전도 젊을 때 할 수 있는 거잖아요. 물론 스펙을 어느정도 갖춘 상태에서 도전해야겠지만요.”
“사실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외국에서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제게서 어떤 매력을 느낄지 궁금해요. 괜찮다는 반응이면 정말 좋겠지만 ‘나쁘지 않네’라는 반응만 와도 만족할 것 같아요.”
-해외무대는 스스로가 개척해야한다고 들었어요. 어렵지 않나요?
“그렇죠. 그래서 원중이형이나 해외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인지도? 묵묵히, 또 꾸준하게
▲ 모델 장기용 [사진=강지연 기자]
-모델 출신 배우들이 굉장히 많아요.
“모델계와 연예계를 형제에 비유한다면 모델계가 동생이고 연예계가 형인 것 같아요. 전에 저와 원중이형, 연예인들이랑 함께 촬영한 적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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