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과 팬 사이 '소통의 장'을 열어 준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그러나 위험한 이면이 드러나면서 스타들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숱한 스타들이 SNS로 인해 해킹, 사진 유출, 합성사진 유포 등 갖가지 방법으로 루머에 휩싸여야 했고, 특히 여자 연예인들은 성(性)에 대한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고통을 받기도 했다.
앞서 미쓰에이의 수지와 원더걸스의 소희는 음란성 트위터 멘션을 남긴 악플러들에게 법적 대응을 취했다. 특히 소희는 1년여 간 지속적으로 음란한 내용이 담긴 멘션을 받았고, 결국 정식 수사를 의뢰하면서 악플러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모욕죄 혐의로 구속됐다.
또한 나인뮤지스의 경리는 지난해 자신에게 트위터로 수차례 성희롱 글을 남긴 트위터리안(네티즌)을 위와 같은 혐의로 서울서부검찰청에 고소했다. 경리는 이 트위터리안에 "정신 차려라"는 짧은 글로 불쾌감을 표했지만, 해당 네티즌은 성희롱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 스타들만이 SNS 성희롱의 표적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최근 들어 인기 남자 아이돌그룹 멤버들도 SNS로 성희롱을 당했고, 이에 법적 대응 의사를 보이고 있다.
2PM의 택연은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너희 둘 다 고소. 본보기를 보여줄게"라며 "참다 참다 못 참겠다. 선처 따윈 바라지마라. 안 해준다"라는 글을 올렸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택연이 오랜 기간 특정 악플러들로부터 SNS에서 성희롱을 당해 왔고 적지 않은 기간 참았다"며 "회사도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과 같이 해 해당 악플러들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블락비의 재효도 한 트위터리안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해 소속사 세븐시즌스 측이 해당 네티즌을 서울 용산경찰서에 신고했다. 당시 소속사 관계자는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심각한 수위의 내용으로 재효를 성희롱 했다"며 "내용이 자극적이라 보면 놀랄 정도였기 때문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범인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SNS 성희롱으로 스타들이 고통받고 있다"면서도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특히나 트위터가 해외 기업이면서 악플러들이 계정을 여러 개로 만들어 접속하기 때문에 신속히 잡기 힘든 것으로 안다"고 안타까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