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성이 형이랑은 워낙 어린 나이에 만났던 터라 내가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실력을 쌓게 되면서부터 내 의견을 제시했다. (고)성현이 형은 1년 정도 같이 뛰었기 때문에 배드민턴과 관련해서 특별히 부딪힌 일이 없었다. 그리고 가장 친하게 지냈다. 지금의 연성이 형은 후배인 내게 많이 맞춰주는 편이다. 경기 후엔 서로의 플레이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주고받고, 나 또한 서로의 실수에 대해선 선후배 따지지 않고 가감 없이 얘기한다. 부부가 결혼해서 1년 정도 지나면 상대의 단점이 보이고, 그러다 잔소리가 늘어나면서 싸운다고 하는데 난 지금까지 복식 파트너랑 크게 싸운 적이 없었다. 물론 경기를 하다 보면 서로의 실수로 인해 승리를 놓치기도 하고, 그래서 열 받고 화를 내기도 하지만 그때뿐이다. 경기를 마치면 실수를 복기하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한다. 그래야 파트너랑 오래 갈 수 있다. 정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모든 게 가라앉은 다음, 파트너의 기분을 봐서 눈치껏 얘기한다. 어쩌면 그런 부분이 복식 선수로 살아가는 노하우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