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사람들도 줄서서 먹는 궁극의 팟타이 맛집 팁 싸마이 ( Thip Samai )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을 찾아가면 성공한다!
어느 날이었다. 태국친구가 정말 맛있는 곳으로 데려가겠다며 종목도 알 수 없는 맛집을 향해 차를 타고 가고 있었을 때 였다. 큰 도로를 지나는데 친구가 갑자기 한 식당을 가리키며 말했다.
" 저기 진짜 맛있음! 완전 유명한 맛집임 "
급하게 고개를 돌려 쳐다보니 평범한 한 가게에 사람들이 많아보였다.
" 뭐 파는덴데?? "
" 팟타이 "
" 팟타이? 쳇.. "
사실, 태국에 처음 여행가면 의례 먹는 것이 팟타이다.
팟타이는 태국식 볶음면인데, 처음 태국 여행을 하면 맛보고 보통 감동을 느끼게 된다. 정말 맛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좀 하다보면 팟타이에는 어느 순간 입도 안대게 되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팟타이 말고도 너무나 맛있는 태국음식도 많고 더이상 팟타이에서 이색적인 새로운 맛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태국 여행을 처음 할 때만 해도 팟타이를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 때 이 팟타이 맛집에 대해 태국친구에게 얘기를 들었던 그 순간에도 팟타이를 안먹은지 족히 몇년은 지났을 때 였다.
나에게 팟타이는 별로 먹을만한 가치도 없는 음식 중에 하나였다. 그렇다보니 태국친구가 팟타이 맛집이라고 했을 때 흥미가 금방 떨어져버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나의 반응에 태국친구는 한마디 했다.
" 진짜 맛있어! "
" 진짜? 어느정도 길래 "
" 진짜 유명하고 진짜 맛있어 그리고 진짜 비싸 "
" 엥? 얼마나 비싸길래 "
" 100-150밧 "
헉!
헉소리가 절로 났다.
팟타이는 나에게 20-30밧짜리 길거리 음식이고 식당에가서 먹는다고해도 50밧 정도 내외면 먹는데 무슨 고급식당도 아니고 그냥 동네에 평범한 식당같은데 무슨 팟타이가 100밧 150밧이란 말인가 너무 깜짝 놀랬다. 마치 길거리 떡볶이가 1만5천원 하는 느낌?!
하지만 워낙 팟타이를 안먹은지 오래된 나에겐 팟타이 맛집이라고 해봤자 별로 흥미도 없고, 그저 태국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맛집이구나 하는 정도..
그러다보니 그 때만 해도 그냥 뭐.. 그런데가 있구나 하고 지나쳤다.
며칠이 지나고 뭔가 맛난거를 먹고 싶은데 딱히 땡기는게 없던 하루였다.
그 때 생각 난 곳이 바로 그 팟타이 맛집이었다. 마침 내가 머물던 카오산에서도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그 이름을 떠올렸다.
' 팁 싸마이 '
걸어가도 갈 수 있는 거리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뚝뚝기사에게 물었다.
" 혹시 팟타이 파는 가게 팁 싸마이 알아요? "
내 발음이 이상했는지 팁 싸마이는 못알아듣는 것 같았다.
곧바로 뚝뚝 기사는
" 아~ 팁 싸마이 " 이러면서 당연한 것을 묻는다는 듯이 타라고 했다. 뚝뚝을 타고 카오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으로 향했다.
가게 바로 앞에 내려서 보니 길거리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여러명의 요리사가 큰 중국식 팬에 팟타이를 볶고 있었다. 화려했다. 그리고 크고 흰 접시에 팟타이를 먹음직스럽게 담아내는데 확실히 지금까지 먹었던 팟타이들과는 비쥬얼부터 느낌이 달랐다. 조금씩 기대감이 오르기 시작했다. 늦은 밤에 향했기 때문에 다행이도 줄을 설 필요는 없었지만 가게 밖 노점에까지 테이블을 쭉 늘어놓고 장사를 하고 있는데 가게 밖에도 가게 안에도 사람들로 한가득이었고, 우리가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었다. 대단한 가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