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령과 춘향의 계급을 초월한 사랑과,변학도에 항거하여 정절을 지키는 모습은, 모순을 내포하면서도 신분의 상승을 희구하는 조선 말기 민중의 자화상을 그린 것이며, 이 도령이 극적으로 나타나 변학도를 응징하는 모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나, 그것은 민중의 꿈을 그린 것으로 열렬히 환영 받았다. 또 춘향의 수절은 당시의 봉건 윤리에도 합치하였으므로 양반이나 하층민 누구에게나 환영받을 수 있는 국민 문학적인 폭을 지니고 있어 민족 최고의 고전이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에 나타난 문학성은 무엇보다도 해학과 풍자에 있다. 등장인물도 대부분의 고대소설과는 달리 보다 사실이며, 생동하는 인물로 독자에게 실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