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이 마을에는 변학도라는 새로운 사또가 새로 왔는데, 오자마자 춘향이가 예쁘다는 말을 듣고는 부임한 날 춘향이부터 찾았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사또가 되었나 궁금하다. 춘향이가 관가로 왔을 때는 이도령 생각에 잠도 설치고, 밥도 잘 안 먹고 해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사또 앞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변사또가 춘향이에게 수청을 들으라고 몇 번 권유하지만, 거절당하자 춘향이에게 매질을 하였다. 아픔을 참으며 끝까지 형벌을 버텨낸 춘향이의 행동은 정말 죽을 각오가 아니면 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것 같았다. 춘향이는 곤장 25대를 맞은 후 큰 칼을 차고 옥에 갇혀 죽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이 때 이도령은 장원 급제를 해서 전라도 암행어사로 임명이 되었는데, 춘향이를 빨리 만나기 위해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였다. 이도령은 거지차림을 하고 남원에 와서 춘향이의 소식을 마을사람들에게 들은 다음 신분을 숨기고 춘향이네 집에 갔다. 이도령의 차림을 보자 춘향이의 어머니는 화가 나서 이도령을 차갑게 대하지만, 춘향이는 자신의 재산을 팔아 새 옷이라도 사라는 따뜻한 말과 유언을 말해 주었다.
다음날 관청에서는 잔치가 열려 이도령은 말석에 앉아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변사또가 춘향이를 데려오라고 하자 결국 이도령은 출두를 하게 된다. 암행어사의 모습으로 춘향이와 이도령이 만났을 때는 정말 내 일처럼 기뻤다. 둘이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서로를 믿고 살아온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보통, 우리가 생활을 하면서 믿었던 사람이 배신을 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는데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않아서 서로 손해보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