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12년의 부사무장 승무원.
승무원 신입시절, 지금의 남편인 박기장과 만나 그 해에 바로 결혼
군 출신의 엄한 남편과는 상하관계가 은근히 배어 있어 아직도 남편이 어렵다.
단아하고 잘 관리된 여리여리한 외모와 달리,
무거운 짐도 번쩍 들고, 남녀노소 잘 어울리며
생활 속의 서비스 정신까지. 그야말로 타고난 승무원 체질이다.
백점짜리 엄마, 아내는 못 되어도 나름 85점 정도는 된다고 믿으며
일, 가정 양 쪽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서른여섯 이전까지는.
딸 효은을 남편의 주장으로 타지에 홀로 보내고,
곁에 두지 못한 딸아이에게 미안해하면서 스스로를 자책하던 때,
그녀의 마음에 훅 들어온 위로를 준 사람이, 바로 도우였다.
딸의 일로 문자만 주고받던 도우와 우연한 만남이 이어진다.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도우가 주는 편안함,
자연스러움, 선함에 말할 수 없는 ‘위로’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