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온대지방에 위치해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하고 기후가 사람이 살기에 적당하다. 북쪽을 제외한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 있으며 제주도를 비롯한 수많은 섬이 있다. 산이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국토의 70%가 산지로 되어있고, 이 산지로부터 흘러내리는 강줄기 주변으로 너른 평야지대가 분포해 있다. 이러한 자연적 조건에 따라 한반도에서는 일찌기 구석기시대부터 농업이 이루어져 불과 50년전인 1950년대까지도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다. 농업, 특히 한국인의 주식인 쌀을 생산하기 위한 벼농사는 농사법의 특성상 한번에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으므로 많은 경우 집단적인 노동이 이루어짐으로써 민요가 많이 발생하는 배경이 되었다.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또 나름대로 삶의 터전이 되었다. 서해바다의 조기잡이, 서남해바다의 멸치잡이, 동해바다의 명태잡이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어업이었고, 바닷가에서도 각종 해산물이 채취되었다. 1940-50년대에 이르러 동력선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람의 힘으로 노를 저어야 했으므로, '노젓는소리'를 비롯한 뱃노래가 생겨나게 되었다.민요의 배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요소는 촌락공동체 문화이다. 각종 노동, 신앙, 의례, 놀이 등 생활의 모든 것이 자급자족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촌락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지면서 그에 따른 각종 민요가 풍부하게 생성·전승될 수 있었고, 각각의 촌락공동체마다 독특한 민요가 발전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