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태양
바람과 태양 사이에서, 둘 중 어느 쪽이 강한가 언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어느 쪽이든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든 자가 더 강한 쪽이라고 정하고 내기를 하기로 하였다.
우선 바람이 먼저 시작하여, 할 수 있는 모든 힘으로, 트라키아의 폭풍처럼 차디차고 무서운 강풍을 불
어댔다.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불면 볼수록 나그네는 한층 더 그 외투로 몸을 휘감고 더욱 강하게 손으
로 외투를 조이는 것이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태양이 얼굴을 내밀었다. 그 즐거운 광선으로 태양은 안개와 추위를 내몰았다.
나그네는 따뜻함의 고마움을 느꼈다. 그리고 태양이 더 한층 빛을 내리쬐니, 나그네는 더위를 참을 수
가 없어, 외투를 땅에 벗어 던지고 앉았다.
이렇게 해서 태양이 승리자라고 판단 내려졌다
'설득은 폭력보다 낫고, 사납게 날뛰는 권위의 온갖 위협이나 억압보다도 친절하고
부드러운 태도의 햇빛이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보다 빨리 열게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