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은 몇 초간이라도 가까운 거리에서 좋아하는 아이돌을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수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사인회에 간다. 아이돌은 사인회에 찾아오는 팬을 위해 사인이 담긴 앨범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팬과 아이돌 간에도 지켜야할 선이 있다는 것이다. 팬이 돈을 들여 사인회에 가서 무릎을 꿇고 “빨리 넘어가라”는 윽박을 들으며 사인을 받는 것은 사전 동의 없이 누군가 나의 신체 일부를 만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다.
행위 주체자를 뒤집어도 마찬가지다. 팬이 돈을 지불하고 사인회에 갔다는 이유로 아이돌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없듯, 아이돌도 팬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팬의 신체를 일방적으로 만질 수는 없다. 서비스 이전에 예의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문제의 영상에서 뷔의 옆 자리에 앉은 멤버 진은 뷔가 팬의 머리카락을 잡고 흔들자 이를 제지한다. 이는 뷔의 행위가 타인이 보기에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는 방증이 아닐까.
현재까지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온라인 상에 뷔가 최근 팬사인회에서 사인회를 진행하는 책상에 맨 발을 올리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다시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팬들은 그 책상 앞에 몇 분 간 앉기 위해 오늘도 돈을 쓰고 마음을 졸인다.
http://instiz.net/pt/4188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