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질문을 몇번이고 들었다. 묻는 쪽이나 대답하는 쪽이나 오리무중 안개속을 헤매는 질문임에 틀림없고 나 역시도 그러게요 왜 그럴까요 라는 재미 없는 답만을 던질 수 밖이 없는 그런 질문. 왜 그런지 곰곰히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것만 같은데도 잘 모르겠다.
마켓에 나오면 소위 잘 팔리기 위해 잘 나온 몇년 던 사진만 게재해놓고 무언가 걸리기 만 기다리는 지루하기 그지 없는 낚시질을 하고 있다. 어쩌다 월척이나 걸릴 성 싶으면 귀찮음은 폭발에, 천기탱천해서 의욕이 흘러 넘쳐도 그 사람은 한달음에 달려나갈 수 도 없는 거리에 거취중이고 온라인상의 프로모션과 현재 나의 꼴의 괴리정도는 나 스스로도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기에 패스해버리고 있다.
요근래 그나마 끊이지않고 연락을 취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남들이 그러하듯 매칭앱으로 알게된 누군가 인데 그 사람이 사진에 속았듯 나도 사진에 속았는지 '일단은' 월척이다 싶은게 인물이 솔찬히 봐줄만 하다. 그 사람과의 대화는 그다지 지루하지도 않고 딱히 모날게 없다. 스스로를 은둔이라 지칭하는데 나로서는 확신할 수 없는 그의 정체에 그러러니 하고 있다. 방금 전의 대화에서 왜 애인이 없냐는 질문이 오갔다. 그 사람의 답변은 은둔이고 노력하지 않아서요. 란다. 꽤 건방진 답변이지만 솔직하다. 노력만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넘어갈 외모기는 하다. 그 질문을 다시 내가 받았을 때 도저히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딱히 왜 내옆에 누군가가 없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진지하게 대답할 마음도 없었다. 그걸 알면 내가 이러고 있겠나 싶은 반발심이었을런지도. 때문에 저도 뭐 비슷하죠 노력하니 않아서요. 라고 대답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