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자유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53년 만의 군부 독재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밤새 환호했습니다. 하지만 공식 발표가 늦어지고 있어서 군부가 개표 결과를 조작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민주주의민족동맹 NLD 당사 앞을 아웅산 수치 여사의 지지자 수천 명이 가득 메웠습니다.
지지자들은 대형스크린을 통해 개표 과정을 지켜보며 NLD의 승리를 확신했습니다.
[NLD 지지자 : NLD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NLD는 국민의 당이니까요.]
[NLD 지지자 : NLD가 반드시 이길 거예요. 저는 이번 투표를 위해 외국에서 왔어요. 제 돈 들여 비행기 표를 샀어요.]
밤새 미얀마 곳곳에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의 노래와 환호성이 이어졌습니다.
투표 종료 이틀째, NLD의 압승은 사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체 3분의 1선거구, 164석에 대한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NLD는 94%인 154석을 휩쓸었습니다.
NLD의 의석 싹쓸이는 나머지 개표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패배를 인정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제이슨 카터/선거 감시 단체 카터 센터 CEO : 미얀마는 결국 평화로운 민주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8일 투표에 참여한 미얀마 시민의 힘입니다.]
한편 개표 결과가 공개가 늦어지자 수치 여사와 NLD는 선관위가 선거 결과 조작을 위해 결과 발표를 늦추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군부도 선거 패배를 인정하면서 25년 전 선거에서 이기고도 무산됐던 미얀마의 군부독재 종식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