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는 왕의 밥상을 수라상이라고 볼렀어요. 수라상에는 밥과 국만 해도 두 가지씩 올랐어요. 횐 쌀밥과 붉은 팥밥, 미역국과 곰탕을 올려 임금이 입맛에 맛게 골라먹게 했지요.
수라상에는 이 밖에도 찜이 한 가지, 찌개가 두 가지, 즉석에서 끓여 먹는 전골이 한 가지 올랐어요. 동치미를 비롯한 김치도 세 가지나 올랐고 산과 들과 바다에서 나는 갖가지 귀한 재료를 조리해 만든 반찬이 12가지나 올랐지요.
임금은 하루에 세 차례, 곧 아침, 점심, 저녁에 이런 수라상을 받았어요. 새벽에는 죽으로 차린 죽수라를 먹고, 한밤중에는 야참을 먹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