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지나서 내일을 살아가겠지만,
오늘이 마지막인 것 처럼 사랑을 흉내내는 눈빛이 그립다.
진심은 부담스러워하고 낭만으로부터는 시선을 회피하지만
정작 뉴스피드엔 외롭다며 타닥타닥 키보드를 눌러대는,
쿨함을 모토로 지극히 현대적인 당신들 틈새에서
나는 딱딱한 아스팔트 사이에 놓여진 뜨거운 야생화 같다.
서로 공감하지만 이해하지 못한 채
나, 너를 비롯한 모두가 그렇게 찌들어서,
벤티 사이즈 테이크아웃 잔에
가득 담겨진 외로움을 한 손에 들고
침대에 쓰러지듯이 누워
네번째 발가락 옆에 놓여진 쓸쓸함을 위로한다.
단단히 쳐진 짙은 회색 커튼 사이로 햇빛이 한 움큼 들어오면,
언제나처럼 아무도 없는 섬에 덩그러니 놓여지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