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사랑해라'
이 구절은 말하기는 쉽고 동시에 참으로 어렵다. 당최 사랑의 정의는 무엇이며 사랑의 빛깔은 몇 가지나 되는지? 사랑은 꼭 프리즘 같다. 저 구절은 진정으로 스스로를 품고 있는 사람만이 밸 수 있는 말 아닐까.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저 말은 아른아른 잡히지 않는 아지랑이 같다.
그래서 내가 나의 관점으로 구체화한 키워드는 '용기'와 '용서'였다. 아마 자신의 추악한 면들 혹은 현실을 솔직하게 마주할 용기가 없어서 생기는 일들인 듯 하여, 자신을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그게 결국 나를 사랑하는 일 아닐까. 모든 건 그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단어가 최근 내게 아주 특별해졌다.
재미있는 것은 용기는 다른 말로 '그릇'도 되니까.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래 결국 중요한 건 마음을 담는 그릇이지. 과연 나는 어떤 그릇일지..
최근에 인터뷰 중에 궁극적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 나는 내가 나를 용서하는 삶을 살고 싶다 했다. 얼마나 이해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고개를 끄덕끄덕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다. 용서만큼 어렵지만 강한 것도 없지. 내 잘못을 토닥여주는 용서 뿐만이 아니라, 나는 나의 모든 것을 '결국엔' 용서할 줄 아는 삶을 살고 싶다. 나를 사랑하는 것은 결국 나를 용서 하는 게 아닐까 한다
끝없는 시간의 파도들을 스쳐가며 문득문득 생각하는 것은,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 하나 없으나 '나 같은' 사람은 내 생각보다 꽤나 많다는 것. 그러니 그대, 나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아, 날 이해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하며 울지 말기를. 그대가 따뜻한 가슴을 가졌다면 분명 어디선가 비슷한 온기의 심장을 가진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언젠가는.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만큼 멋진 일도 없으니까.
그러니 우리
우리를 용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