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저녁'은 '나'와 '별'을 운명적으로 만나게 해 주는 조건과 상황을 만들어 주고, 내면적 성찰의 시간이며, 생의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며, 안식과 편안함, 단독자로서의 고독감을 느끼는 시간임]
저렇게 많은 중에서['저렇게'라는 원칭을 써서 '별'과 '나'가 떨어져 있는 거리감을 말함]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별 하나와 '나'의 관계는 선택적임]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별'과 '나'의 특별한 관계로 서로 의미 있는 존재로 변함] - 별과 화자 사이의 친밀한 관계, 대구법 - 별과 나의 교감[1연에서는 고단하고 분주했던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의 하늘에서 빛나는 '별'과 인간인 '내'가 서로 만나 교감하는 모습이 제시된다. 수많은 별들 중의 어느 한 사람인 화자가 서로를 응시하는 존재로 대응되고 있다. 이들의 이러한 친밀하고 특별한 관계는, 자신들에게 소중한 존재를 서로 위로하고 이끌어 주면서 삶을 계속해서 이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것이 인간사의 진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밤[평화와 외로움]이 깊을수록 (인식과 외로움의 이중적 의미)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새벽에 별이 흐려지는 상황으로 친밀한 관계의 소멸]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늙고 죽는 인간의 운명을 암시) 새벽이 다가오면서 별빛이 흐려지고 둘 사이의 관계가 끝을 맺는 상황으로 인간의 숙명적 비극성을 표출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밤이 깊을수록 더욱 빛나는 존재인 별은 날이 밝으면 사라지고, 인간은 '어둠 속'이라는 시어가 보여 주듯이 삶의 역경과 시련 속에서 늙고 죽는 숙명적인 고독을 지니고 살다가 사라진다는 의미임. 대구, 대조법] - 친밀한 관계의 단절 - 숙명적 고독 속에 살아가는 존재[2연에서는 어둠 속에서 홀로 빛나다가 새벽이 다가오면 사라지는 별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온갖 고난과 어려움을 헤치며 살다가 늙고 병들어 홀로 쓸쓸하게 죽어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이 암시되고 있다. 화자는 현대 사회에서 한 인간이 인간들 사이에서 어쩔 수 없이 겪어내야만 하는 '군중 속에서의 고독', 즉 인간 관계의 단절과 고립적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들은 현대의 도시와 관료화된 조직 속에서 서로의 거리가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다. ]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대상과 인연은 영원히 되풀이된다는 불교의 윤회설에 바탕을 둔 표현으로 미래에 대한 화자의 기대와 희망이 잘 나타나 있고 따뜻한 인간 관계를 회복하길 바라는 화자의 소망을 표현하고 있다.] -새로운 관계 형성의 소망 - 유한적 인생으로서의 존재론적 생의 인식[3연에서 화자는 친밀한 관계가 소멸한 존재들 사이에서 '정다움'이라는 또 다른 평범한 진리를 찾아낸다. 그리고 이런 '정다움'이 존재하는 한 대비적 존재인 인간('나')과 자연('별')은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든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