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돈이 안 든다
돈이 없어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 점은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다. 취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장비부터 구입해야 한다. 돈을 아끼려고 조금 싼 장비를 구입하면 금방 후회하기 마련이다. 비싼 게 역시 좋다. 그리고 여러 번 장비를 교체하게 되는데 그러면서 블랙홀처럼 끊임없이 돈이 들어간다. 계속 취미 생활을 유지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취미 활동을 포기할 경우 그 비싼 장비를 처분하는 것도 일이다.
물론 음악 활동에도 돈이 많이 들어 간다. 수 백, 수 천 만원을 호가하는 오디오 셋트도 있어야 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명반도 구입해야 한다. 수 십 만원이 넘는 공연도 챙겨봐야 한다. 하지만 돈 한 푼 들이지 않고도 제대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에 무료 음악 앱을 설치하는 것으로도 음악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취미가 가질 수 없는 음악만의 장점이다.
2.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음악을 듣는 데는 특별한 시간과 장소가 필요 없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들을 수 있고, 카페에서도 들을 수 있다. 공항, 집, 사무실, 길, 그 어떤 곳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시간 제약도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깨어있는 시간 모두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마음 좋은 사장님과 함께 일한다면 사무실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사무실에서 음악 듣기를 권장하는 기업도 있다.(벤처스퀘어의 당신의 사무실에 음악을 허하라)
3. 다른 일과 함께 할 수 있다
음악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다. 공부나 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고, 다른 취미 활동을 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여러 취미 활동 중에 동시에 두 개를 할 수 있는 게 있는가? 없다. 하지만 음악은 다른 취미 활동을 하면서도 함께 할 수 있다. 그리고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운동 같이 다른 일을 더 잘 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4. 특별한 지식이 필요 없다
음악은 사전 지식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른 취미처럼 사전 지식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무런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몇몇 취미 생활은 상당한 공부를 요한다. 호기롭게 시작한 취미생활이 공부만 하다가 나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음악은 즐기다 보면 지식이 생기고, 지식이 생기면 더 잘 들린다. 처음부터 알고 시작해야 하는 다른 취미에 비해 부담이 없다.
5. 혼자 해도 좋고 같이 해도 좋다
음악 듣기는 혼자 해도 좋고, 같이 해도 좋다. 하지만 다른 취미 활동은 반드시 혼자 해야만 하거나, 반드시 같이 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운동은 파트너를 구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필요하다. 반면 혼자 하는 취미 활동은 어색할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포기하기 쉽다. 하지만 음악을 취미로 한다면 혼자 즐겨도 어색하지 않고 같이 즐겨도 좋다.
6. 음악은 공유와 소통이다
음악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다. 그래서 음악을 통해서 서로의 취향을 확인할 수 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 락을 좋아하는 사람, 트로트를 좋아하는 사람 간에는 일정한 공통 분모가 있다. 특정 아티스트나 작품 간에도 차별성과 유사성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을 공유하고 싶어하고 알리고 싶어한다. 취향을 알리고 공유하는데 음악만한 게 없다. 음악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다. 음악이 곧 커뮤니케이션이다.
7. 활용 목적이 다양하다
음악을 듣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만큼 목적이 다양하다는 의미다. 노동요는 노동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음악이다. 춤을 추기 위한 음악도 있고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음악도 있다. 사랑을 고백할 때 음악은 필수적인 수단이다. 머리가 좋아지는 음악도 있고 구매력을 상승시켜주는 음악도 있다. 음악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8. 짜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
취미 활동을 하려면 몇 시간, 또는 하루나 며칠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음악은 3분이면 충분하다. 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앨범 단위로 듣는다 해도 1시간 남짓만 투자하면 된다. 중간에 다른 일로 방해 받아도 잠깐 중단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바쁜 생활 속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취미활동을 해야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9. 음악은 시간 여행자다
음악만큼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해주는 것도 없다. 음악은 과거에 함께 음악을 들었던 사람을 떠올리게 하고, 그때의 시간, 그때의 장소로 돌아가게 한다. 어머니가 좋아했던 음악을 들으면 어머니가 생각나고, 연인과 함께 들었던 음악은 서로 사랑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친구와의 추억도 마찬가지다. 음악은 시간 여행자다.
10. 음악은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음악이 새로운 지식을 주거나 몸을 튼튼하게 해주진 않는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열정을 느끼게 해주고, 자신감을 갖게 해주며, 삶의 자극을 준다. 음악은 슬플 땐 위로해 주고 기쁠 땐 즐거움을 함께 한다. 음악은 다른 감정으로 빠르게 전환시켜 줄 수 있으며, 음악은 내 안의 감정을 자극해주어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나를 들여다 보게 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하며, 세상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세상엔 너무나 많은 좋은 음악이 있고, 이런 음악을 나눌 좋은 사람도 많다. 음악은 늘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음악을 잠시 잊었을 뿐. 이제 다시 음악을 들어보자.
앞으로 음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음악이 있는 곳을 찾고, 음악을 듣는 방법을 공유할 것이다. 좋은 음악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할 것이다. 다음 회엔 함께 들으면 좋을 음반 하나를 소개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