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특징과 의의
1920년대의 한국문학의 특징은 문학의 자율성 인식 , 개인과 사회의 발견, 문학과 정치의 결합으로 요약된다. 1929년대의 작가들은 문학이 문학나름의 자율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하였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비로소 근대문학이 확립되었다. 또한 이 시기는 작가들이 자신과 자신이 속한 현실에 눈을 뜬 시기이기도 하다 . 작가들은 무엇보다 먼저 전근대적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개인을 그리고자 하였다. 그리고 점차 개인을 속박하고 있는 사회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 이 과정에서 낭만주의, 사실주의, 자연주의 등 서구의 다양한 문예사조가 유입되었다.
또한 이 시기의 문학은 식민지 현실을 발견하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모색하였다 . 1920년대 중반에 설립된 '카프'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 카프 계열의 작가들은 사회주의 현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 이들은 노동자나 농민의 삶과 투쟁에 주목하였는데 , 일부는 문학을 사회주의 혁명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이 시기 문학인들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않으면 안 되었다 . 우선 계몽주의문학을 극복하고 자율적인 근대문학을 확립해야 했다 . 하지만 이들은 민중의 삶을 얽매고 있는 식민지 현실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 . 이러한 문제들은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근대문학의 전통이 없었으면, 식민지 현실은 문학이 자유롭게 발전하는 데 큰 제약이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의 문제들은 1930년대에 들어서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갔다.